좋은 삶을 위한 내밀한 사귐

나 자신과 친구 되기

원제 Das Gute leben
발행일 2019.7.15
ISBN 9791159313684 03850
사양 면수 176쪽 | 크기 120x188mm
가격 13000원
분류 인문.사회

책 소개

확실한 행복을 담보하는 인생여행 안내서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이 책은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나 자신과 함께 여행하는 법’이라고 부제를 달면 좀 더 친절한 설명이 되겠다. 이 책은 당신과 당신 자신 사이에 우정의 윤곽을 그릴 수 있도록 밀도 높은 패키지여행을 꾸려 소개한다. 조르주 페렉, 앨리스 먼로, C. S. 루이스, J. M. 쿳시 등 우리가 좋아하는 대가들의 안내를 따라 인생의 중요한 볼거리를 다채롭게 거닐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나’라는 마지막 도시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국의 거리에서 여행지의 상징이 담긴 흔한 엽서나 마그넷을 살 때처럼 지극히 보편적인 인생의 질문을 낯설게 마주하게 될 것인데(이를테면, ‘인생이란 무엇인가’ 또는 ‘어떻게 살 것인가’ 같은) 그 심오한 질문의 가판대 위에 놓인 삶의 지침과 통찰을 기념품으로 지니게 될 것이다.

 

 

잘사는것과 잘 사는것에 대하여

 

요즘 출간되는 책의 제목 트렌드를 살펴보면 ‘잘 살고 싶은’ ‘잘 살고 싶다면’ ‘잘 살고 있는가?’ ‘잘 살고 싶다’ 같은 표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심리의 기저에는 기본적으로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을 것인데, 책 전면에서부터 ‘잘 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시오’ 하고 어필하는 책에 눈길이 간다는 건 잘 살고 싶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수많은 ‘잘 살고 싶은’ 책을 읽기에 앞서 먼저 이 책, 《나 자신과 친구 되기》를 권하고 싶다. 앞서 언급한 결혼, 퇴사, 재테크, 화술 등 주제도 다양한 ‘잘 살고 싶은’ 책들은 실은 ‘잘살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책일 가능성이 있다. ‘잘 산다’는 말 그대로 잘 산다는 뜻이고, ‘잘산다’는 부유하게 산다는 뜻인데, ‘잘사는’ 인생 이전에 ‘잘 사는’ 인생이 먼저 아닐까. 이런 의미로 《나 자신과 친구 되기》는 ‘잘 사는’ 인생을 논하는 책이다. 오롯이 나를 중심에 두고 내 인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자신과의 우정에 관한 철학적 사유

 

명문 런던 킹스 칼리지 사회윤리학 교수이자 철학자, 윤리학자인 저자(클레멘스 제드마크)는 행복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달렸다고 말한다. 자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이에 답하는 과정이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법을 숙지하면 훨씬 유익하듯 나 자신과의 사귐에도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자기 자신과 사귀는 기술이란 자신을 알고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요건을 지원하는 일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행복 여행을 떠난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꾸뻬 씨처럼, 살아오면서 여러 장소에서 경험했던 그때그때의 좋은 추억을 발견하는 여정을 기록했다. 자신의 여정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에게도 자신을 돌아보는 짧은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하기 위함이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살다 보면 실패도 하고 위기에 빠질 때도 있고 또 새로운 시작의 기회도 찾아온다. 좋은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좋은 인생을 영위한다. 인생을 긴 여정으로 보고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삶에 이정표가 필요한 독자에게 이 책은 인간적인 성장과 인격적인 성숙을 위한 길을 제시하고,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기술을 알려주는 지침이 될 것이다.

작은 책 한 권에 담긴 책 속의 책, 이야기 속 이야기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참고 문헌이다. 전기 문학을 언급하는 대목은 특별히 눈여겨볼 만하다. 자신의 삶을 대면하는 방식으로써 자서전을 집필한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 자신과의 인터뷰를 쓴 임레 케르테스의 《K의 개인 기록Dossier K》, 자신의 신체에 관해 쓴 다니엘 페나크의 《몸의 일기》와 폴 오스터의 《겨울일기》,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결해서 쓴 수산나 타마로의 《끔찍한 천사Ogni angelo é tremendo》. 이 밖에도 저자는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과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고전, 성경, 문학, 철학 등 전방위에서 이야기를 그러모았다. 책 속의 책,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형식을 취하면서 이 책은 더욱 신뢰를 얻고 독자에게는 몰입과 재미를 준다.

 

책 속 한 줄

 

삶이란 항상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숨이 붙어 있는 동안에는 깨지고 쪼개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동시에 그러한 일이 주변 환경과 자신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_33p

 

각 개인의 인격은 삶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에 의해 형성된다. 말하자면 병원 침실에서 밤새도록 뒤척일 때,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분노를 표출하는 순간에,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는 것을 느낄 때, 여행의 첫발을 내디딜 때, 모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 슬픔을 느끼는 순간에 우리의 인격은 형성된다.

_36p

 

만약 내 아이들이 소중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나는 걱정 없이 사는 삶이나 도전을 피하는 삶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무엇인가를 자꾸 요구하는 삶, 로버트 굴릭이 경험한 것처럼 파괴적인 힘에 노출된 삶을 언급할 것이다.

_70p

 

‘추후에 한 인간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은 성대한 축제가 끝나고 나서 뒷정리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치 식사가 끝나 지저분하고 어지럽게 널린 식탁을 정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지막 음식까지 모두 먹어 배부른 사람은 아마도 맛있었던 음식에 관해 이야기하겠지요. 그런데 한 인간의 평전을 집필하는 사람이라면 남은 부스러기마저 모두 찾아서 모아놓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전기 작가라고 해도 한 인간의 사실적이고 긴 이야기를 완벽하게 집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존재는 신밖에 없습니다. 오직 거룩한 신만이 온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만이 한 인간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_82~83p

 

‘매우 적당한’으로 번역되는 스웨덴어 ‘라곰Lagom’은 욕망을 제어한다는 의미가 있다. 말하자면 이 단어를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욕망을 제어하고 매우 적당한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구두와 넥타이의 적당한 개수는 몇 개일까? 휴가 기간은 며칠이 적당할까? 적당한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얼마일까? 물론 가장 위험한 불량함을 선택하거나 전혀 적당하지 않은 것이 선택될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할 것이다.

_101p

 

인간의 성장이란 사랑의 언어로, 특정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기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_106p

 

우리는 애정 어린 눈길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나 자신과의 우정에서 핵심이고 그래야 우리는 자신과의 우정에 타인과의 우정처럼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안전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평온과 고민의 순간이 요구된다.

_109p

 

우리의 삶은 도시와 비교할 수 있는데, 세계의 각 도시가 저마다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가진 것처럼 삶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우리가 언제고 마음껏 자기 집을 드나드는 것과 같으며, 함께한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집에 맘에 드는 가구를 비치하는 것과 같다.

_110~111p

목차

들어가는 말
1. 잇사 그레이스
2. 삶을 살다
3. 삶의 깊이
4. 행복한 삶을 고민하다
5. 여담: 행복 추구
6. 성장
7. 자기 삶을 바라보다
8. 행복 여행
9. 나 사용 설명서
참고 문헌
옮긴이 주

작가 소개

클레멘스 제드마크 지음

Clemens Sedmak
신학자이자 철학자, 런던 킹스 칼리지 사회윤리학 교수. 잘츠부르크에서 윤리 및 빈곤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책을 주로 썼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알로이스 코스가서Alois Kothgasser와 함께 《주기와 용서Geben und Vergeben》 《행복의 근원Quellen des Glücks》 《기적은 이별 속에 깃들어 있다Jedem Abschied wohnt ein Zauber inne》를 썼고, 그 외에 《하늘의 문을 두드리다Wie man (vielleicht) in den Himmel kommt》 《모든 순간이 삶이다Jeder Tag hat viele Leben》를 펴냈다.

전진만 옮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빌레펠트 베텔신학대에서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를 공부했으며, 독일 트리어대학교에서 철학・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독일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출판기획자 및 번역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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