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일러스트판

알베르 카뮈 지음 | 김화영 옮김
발행일 2013.1.1
ISBN 9788970138282
사양 면수 144쪽 | 크기 345x250mm
가격 18000원
분류 외국문학(시/소설)

책 소개

그래픽노블의 거장 호세 무뇨스의 손끝에서 새로이 태어난
프랑스문학의 영원한 신화

《일러스트 이방인》은 《이방인》 출간 70주년을 기념해 2012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그래픽노블 임프린트인 ‘퓌튀로폴리스’에서 출간한 특별 에디션이다. 출간 후 75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갈리마르 최고 베스트셀러의 일러스트판을 맡게 된 이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 거장 호세 무뇨스. 무뇨스는 《이방인》 작업을 위해 알제리를 두 차례 방문했고, 숨 막히는 부조리로 가득한 소설 속 현실을 최대한 완벽하게 재현해내기 위해 흑과 백이라는 두 가지 색깔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지난봄 벨기에에서 열린 호세 무뇨스의 전시회와 때를 같이해 출간되었고, 현지에서 커다란 화제를 일으키며 찬사를 받았다.
‘카뮈 전집’을 출간한 책세상에서는 2013년 알베르 카뮈 탄생 1백 주년을 맞이해 《일러스트 이방인》을 출간함으로써,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자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이방인》을 다시 한번 독자 앞에 내놓는다.

카뮈가 《이방인》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조국 프랑스가 나치 점령하에 있었던 1942년이었고, 한국에 《이방인》이 처음 소개된 것은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3년이었다. 두 나라 모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엄혹한 시절을 통과 중이었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앞에 두고 있었다. 그후 각각 일흔 해와 예순 해,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이방인》이 가진 에너지는 여전히 젊고, 그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일흔 해 동안 《이방인》은 총 101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작가의 고국인 프랑스에서는 매년 20만의 새로운 독자가 《이방인》을 읽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역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는 말, 즉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억압적 관습과 부조리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이 암울한 시대는 꽤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방인》을 흑백으로만 작업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림, 그것은 빛의 폭발에 다름 아니다.
내게 신적인 존재와도 같은 카뮈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_
호세 무뇨스

흑백의 압도적 일러스트로 재현된 부조리의 세계!
텍스트와 이미지의 완벽한 결합이 선사하는 황홀한 독서 체험

《일러스트 이방인》을 작업한 호세 무뇨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래픽노블 작가로, 공교롭게도 《이방인》이 출간된 해에 태어난, 작품과 동갑내기이다(한국어판을 번역한 김화영 교수 역시 그렇다). 한국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뇨스는 영미 코믹스 최고의 작가이자 아티스트인 프랭크 밀러에게 영감의 샘과도 같은 세계적 거장이다. 특히 밀러 최고작이라 일컬어지는 《신 시티》의 화풍을 보면 그 영향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부를 한 무뇨스는 독재정권의 탄압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해와 줄곧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동향의 작가인 카를로스 삼파요와 함께 작업한 ‘알렉 시너 탐정 시리즈’는 무뇨스 최고작으로 꼽히는 걸작이자 후배 작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날카로운 선, 묵직한 명암, 과장과 그로테스크함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은 무뇨스의 전매특허이며, 이와 같은 독특한 스타일은 《일러스트 이방인》에서도 발휘되었다.   
갈리마르 출판사는 2012년 《이방인》 출간 70주년을 맞아 예술만화 최고의 페스티벌인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고 그랑프리까지 받은 호세 무뇨스에게 일러스트 에디션의 작업을 의뢰했다. 무뇨스는 카뮈의 텍스트를 완벽하게 이미지로 형상화하기 위해 두 차례나 알제리를 방문했고, 오직 먹과 흰 종이만으로 표현하기로 결심한다. 작열하는 태양과 소외된 인간인 뫼르소를 형상화하는 데에는 오로지 흑과 백이라는 두 가지 색깔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거기에 무뇨스가 꾸준히 추구해온 하드보일드풍의 화풍과 알제리 건축과 미술양식에 나타나는 모자이크가 결합해 《일러스트 이방인》에 담긴 독특한 그림들이 탄생했다. 20세기 초의 하드보일드 영화들에 등장했던 배우들(험프리 보가트와 같은)의 얼굴과 카뮈의 얼굴이 묘하게 섞인 듯한 뫼르소의 모습, 그리고 마치 작열하는 빛을 향해 겨누어진 듯한 권총과 그것을 쥐고 있는 손이 모자이크로 표현된 그림 등은 그중 백미다. 이처럼 무뇨스의 그림은 카뮈의 텍스트와 완벽히 결합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텍스트와 그림을 번갈아 보며 읽은 후 다시 한번 그림만으로 소설을 음미하면, 그가 《일러스트 이방인》에 얼마만큼의 역량을 쏟아부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짧고도 강렬한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은 후 한 페이지를 넘기면, 거기에 요절했기 때문에 우리가 보지 못한 늙은 카뮈의 얼굴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살아 있었으면 백 살을 맞이했을.

“첫 페이지에 죽음, 마지막 페이지에 죽음, 그리고 책의 심장부에 죽음.
그러나 페이지마다 눈부신 태양이 가득히 내리쪼이는 밝고 투명한 소설.” _김화영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밝고 투명한 세상이었다면 예술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_알베르 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이야기는 알제의 한 선박 중개인 사무소에서 일하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부음을 전하는 전보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장례를 치르러 어머니가 있던 양로원으로 가고, 그곳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보겠느냐는 제안을 거절하고 별다른 감정의 동요도 느끼지 못한 채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리고 바로 그 이튿날 해수욕장으로 가 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만나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영화를 보고 정사를 나눈다. 마리는 뫼르소와 사랑에 빠지고 그에게 결혼하자고 말하지만, 뫼르소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지만 원한다면 결혼은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뫼르소는 같은 건물에 사는 개를 키우는 외로운 노인 살라마노 노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매일 연인을 때리는 레몽과 가까워진다. 레몽은 자신의 연인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그녀에게 혼쭐을 내주어야겠다고 뫼르소에게 말한다. 그리고 뫼르소에게 동참할 것을 권하고, 그는 별 생각 없이 그에 동의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몽과 함께 해변에 갔다가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중 한 명은 레몽의 옛 연인의 오빠이고, 그로 인해 시비가 붙은 끝에 그들은 패싸움을 일으킨다. 레몽이 크게 다치는 바람에 그들은 싸움을 멈추고, 뫼르소는 일행과 헤어져 바닷가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레몽을 찌른 아랍인과 우연히 마주친다. 아랍인이 들고 있는 칼이 작열하는 태양빛에 빛나고, 뫼르소는 더위와 햇볕, 그리고 알 수 없는 기이한 힘에 이끌려 가지고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아랍인의 숨이 끊어졌음이 분명한데도 여러 차례 다시 총알을 박아넣는다.

나는 죄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남들이 나에게 가르쳐주었을 뿐이었다.

사건 후 뫼르소는 구속 수감된다. 그러나 남들이 보기에 그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 방어도 하지 않는다. 마치 사건과 철저히 무관한 사람인 것만 같다. 그러나 그를 구제해주려는 변호사의 변론 안에도, 십자가상을 휘두르며 그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려는 판사의 일장 연설 안에도 뫼르소라는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것이라 믿는 윤리 혹은 말[言]로 그라는 사람을 규정할 뿐이다. 그리고 재판이 열리고, 여러 차례의 공판 끝에 뫼르소는 사형을 언도받는다. 그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살인에 대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장례식 때 울지 않고 바로 다음 날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패륜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뫼르소가 사형을 언도받은 것은 결국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마음속의 진실을 포장하지 않아서이다. 삶을 간단히 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하는 짓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날것 그대로인 뫼르소의 윤리가 두려운 ‘사회’는 정의의 이름으로 그에게 사형을 언도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냉혈한이라고, 패륜아라고 손가락질하는 뫼르소야말로 진실을 최후까지 수호하고자 한, 누구보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인 것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세상이 내린 사형 선고를 받은 뫼르소는 사제의 간곡한 설득을 뿌리치고, 자신의 죽음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마음먹는다.

출간 자체가 하나의 사건으로 남은 영원한 신화,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

롤랑 바르트는 《이방인》의 출간을 두고 “건전지의 발명에 맞먹는 사건”이라고 할 정도로 문학사적 파급력을 높이 산 바 있다. 《이방인》은 소설을 이루는 기본 구성요소인 서사 형식과 인물, 문체 등 모든 면에서 당시로서 혁명적으로 받아들여질 파격을 추구했다.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분수에 맞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그리스도”를 청교도적 문체로 그려 보인 이 작품이 출현한 것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유럽을 초토화시킨 1942년이었다. 인간 윤리와 이성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나고 무(無)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그때, 카뮈는 현실에서 철저히 소외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려 보인 새로운 인류는 칠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현대성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21세기의 서울에서 뫼르소라는 인물은 더욱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세기를 넘어 살아남은 그 통찰력이야말로 《이방인》을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올려놓은 힘일 것이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20세기의 지성, 행동하는 지식인, 실존주의 문학의 위대한 작가. 1913년 11월 7일 알제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입시준비반에서 평생의 스승이 될 장 그르니에를 운명적으로 만나 문학에 눈을 떴다. 이후 알제 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으나 평생에 걸쳐 그를 괴롭히던 결핵이 재발해 학업을 그만두고 일간지 《알제 레퓌블리캥》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42년《이방인》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1957년 마흔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이때 받은 상금으로 난생처음 집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으나, 1960년 1월 4일 파리로 가던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그림 호세 무뇨스Jose Antonio Munoz
‘흑백 일러스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래픽노블의 거장. 194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72년 정치적 이유로 스페인으로 이주하고, 그후 다시 이탈리아로 가 아르헨티나 소설가인 카를로스 삼파요와 함께 협업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날카로운 선, 묵직한 명암, 그리고 과장과 그로테스크함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78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최우수 해외 사실주의 작품 상, 198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최우수 코믹북 상, 1994년 미국 하비 상 최우수 해외작품상, 2002년 독일 맥스&모리츠 상 평생 공로상, 2007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김화영
문학평론가. 번역가.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30여 년 동안 고려대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개성적인 글쓰기와 유려한 번역, 어느 유파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활동으로 우리 문학계와 지성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했다. 2012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행복의 충격》, 《바람을 담는 집》, 《어린왕자를 찾아서》 등 10여 권의 저서와,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섬》,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어린 왕자》, 《마담 보바리》, 《지상의 양식》 등 90여 권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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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알베르 카뮈 지음

20세기의 지성, 행동하는 지식인, 실존주의 문학의 위대한 작가. 1913년 11월 7일 알제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입시준비반에서 평생의 스승이 될 장 그르니에를 운명적으로 만나 문학에 눈을 떴다. 이후 알제 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으나 평생에 걸쳐 그를 괴롭히던 결핵이 재발해 학업을 그만두고 일간지《알제 레퓌블리캥》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42년《이방인》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이방인》은 “출간 그 자체가 하나의 사건”(롤랑 바르트)으로 기록될 만큼 프랑스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페스트》,《전락》과 같은 소설과《칼리굴라》,《오해》등의 희곡,《결혼·여름》,《안과 겉》등의 아름다운 산문집과《시사평론》과 같은 현실 참여적인 글들을 집필했다. 1957년 마흔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이때 받은 상금으로 난생처음 집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으나, 1960년 1월 4일 파리로 가던 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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