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소설,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

유기환 지음
발행일 2003.8.5
ISBN 9788970134093
사양 면수 216쪽
가격 4900원
분류 우리시대

책 소개

-내용-
1. 문학으로서 노동소설 읽기
오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나의 문학 텍스트에 대해 예술의 사회성과 자율성을 논하는 것은 이제 해묵은 대립처럼 느껴진다. 예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고 있는 지금 정치적 계몽과 사회 혁명을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노동소설에도 새로운 문학적 담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책세상문고・우리시대 073)는 이러한 필요성에서 씌어진 책이다. 이 책은 생존의 문제에서 발발한 노동소설이란 과연 무엇이며, 노동소설이 지닌 정치・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논한다. 이는 때로는 혁명의 요람으로 때로는 예술의 무덤으로 간주되어온 노동소설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교정하고 노동소설의 바람직한 미래를 통찰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 발판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까지 계몽이나 계급투쟁의 무기로 읽혔던 노동소설을 하나의 문학이자 예술로 새롭게 인식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씌어진 이 책은, 예술의 미학성과 사회성 사이에서 표류하는 이들에게 혁명문학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2. 노동소설의 미학적 설득력
정치・사회적 계몽을 생각하지 않는 노동소설이란 없다. 노동소설은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적 교육을 통해 노동계급의 성장을 도모하고 그들의 투쟁의지를 자극해 계급사회를 타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노동소설에 대한 연구는 정치와 혁명이 텍스트에 얼마나 잘 반영되어 있는가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이는 노동소설의 예술성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점에서《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는 기존의 노동소설에 대한 연구와는 다른 시각에서 노동소설을 분석함으로써 그러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자 한다. 이는 사회 이념적 이데올로기의 반영이자 문학 그 자체로서의 노동소설 읽기, 즉 투쟁의 무기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의 노동소설의 미학적 특징을 밝히는 작업이다. 여기서 쟁점이 되는 사안은 정치적 계몽이라는 사회적 욕망 때문에 소설의 미학성이 질식될 위험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노동소설이 문학적 미학성을 구현하면 할수록 그것의 정치・사회적 의미는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문학의 사회성과 예술성은 결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사회 현상을 공유하는 문학이 예술이며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문학만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3. 풍부한 문학적 담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한국에서 노동소설의 붐이 일었던 시기는 1920~1930년대 카프 시기와 1980년대 민주 항쟁기다. 그러나 당시 노동소설에 대한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이들 작품에 대한 문학적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한 저자는 노동소설을 문학적인 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함으로써 노동소설의 미학성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네 편의 노동소설[에밀 졸라의《제르미날》(1885), 막심 고리키의《어머니》(1906), 잭 런던의《강철군화》(1908), 한설야의《황혼》(1936)]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자본주의적 조건에서 태어난 네 편의 노동소설에 각기 얼마나 다양한 문학 이론들이 적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장은 노동소설의 범위를 확정하면서 연구 목적과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2장에서는 계급 대립이라는 사회적 현상이 소설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었는가를 탐구한다. 등장인물의 생활 양식과 기호, 시공간 등을 기호학적 이론을 적용해 분석한다. 3장은 노동소설의 내용이 흔히 등장인물들의 성장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등장인물은 이데올로기적 수련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그것은 구조주의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 가능함을 밝힌다. 4장은 노동소설이 일반적으로 낙관주의적 전망을 결론으로 채택하는 것에 주목한다. 문학이라는 장르의 낙관주의적 결말이 작가의 창작 방법론에 따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형상화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노동소설에서의 테제와 미학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노동소설에 대한 서사학적 분석 방법의 중요성을 논한다.

-저자-
유기환은 195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두 노동소설 : [제르미날]과 [황혼] – 미학의 사회정치적 차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소설의 미학에 관심을 갖고 논문을 쓰게 된 것은 파리8대학에서 지도교수 자크 네프를 만나 문학에서의 테제와 미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이다. 저작으로는 에밀 졸라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 쓴《에밀 졸라》가 있고, 바르트의《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와 바타이유의《에로스의 눈물》을 번역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 프랑스 학회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그 외에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르크스, 바르트, 프로이트, 바타이유, 즉 사회, 기호, 무의식, 성과 죽음에 대한 관심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그의 바람은 마르크스, 바르트, 프로이트, 바타이유, 즉 사회, 기호, 무의식, 성과 죽음에 대한 지식을 심화하여 세상을 좀더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며, 아울러 늘 추억의 길이보다 계획의 길이가 더 긴 삶을 사는 것이다.

작가 소개

유기환 지음

1959년 태어난 그는 1977년 서울에 올라와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에 입학했다. 외무고시 이차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1979년부터 한 십 년 열심히 세상공부를 했다. 세상공부가 끝났다고 자부하던 순간 닥친 1990년대, 즉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대궤멸은 그에게 또 다른 방황을 안겼다. 최종적으로 그가 택한 것은 프랑스 유학이었다. 파리8대학에서 지도교수 자크 네프와 학우 다미엥 자논을 만난 것은 더없는 행운이었다. 네프 교수는 문학의 경우 테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미학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다미엥은 수사학이 다만 장식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가장 공들인 분야는 글쓰기이다. 《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 《알베르 카뮈》, 《조르주 바타이유》, 《프랑스 지식인들과 한국전쟁》(공저) 등을 썼고, 바르트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카뮈의 《이방인》, 바타이유의 《에로스의 눈물》,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돈》, 외젠 다비의 《북 호텔》, 그레마스/퐁타뉴의 《정념의 기호학》(공역) 등을 번역했다. 그 외 <‘책을 읽는 하층민’ 쥘리엥 소렐의 독서 연구-《적과 흑》>을 비롯하여 불문학 관련 논문 30여 편을 썼고,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교수로 일하며 여전히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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